우리가 어린시절 상상했던 교통 수단에 대한 미래는 어땠을지 떠올려 보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 와 같은 말하는 인공지능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드론의 형태로, 인공지능 자동차는 커넥티드카의 형태로,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는 자율주행차의 형태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국제 가전 쇼인 CES에서도 이제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참가해 기술의 융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지금 와 있는 위치와 앞으로의 미래는 어떨까?
2016년 콘라드 서울 호텔에서 있었던 'KOREA MOBILE FORUM'에 다녀와 자율주행차 세션을 듣고 관심이 생겨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기술적, 경제적, 규제/도덕적 측면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 포스팅 하겠다.
1. 자율주행차의 발전 단계
자율주행 자동차는 말 그대로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이다.
이 간단한 정의 속에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떠올릴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단계0 - 위험 경고
위험상황에 운전자에게 경보를 해 주는 단계. 자동차는 경고만 해 줄 뿐, 모든 조작은 운전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단계1 - 선택적 능동제어
운전대나 페달 중 하나를 선택적으로 자동 제어하는 단계. 주행 기능 중 일부를 대신 해 주는 단계이다. 완전한 주행이 아니기에 운전자의 제어와 감시는 필수적이다.
단계2 - 통합 능동제어
운전대와 페달을 동시에 자동제어한다. 차가 운전대, 페달의 제어를 모두 담당해 운전하지만 운전자의 시선은 항상 전방을 유지해야 한다.
단계3 - 제한적 자율주행
자율주행 전용 도로 등, 제한된 조건이 갖추어진 테스트가 완료된 환경에서 운전을 전적으로 자동차에게 일임한다. 다만 특정 돌발 상황에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단계4 - 통합 자율주행
우리가 영화에서나 보듯 운전자는 목적지만 입력하고 잠을 자던 무엇을 하던 상관 없다. 모든 상황에서의 운전은 자율차의 몫이다.
현재의 기술적 단계는 3단계인 '제한적 자율주행'에 와 있다. 우리나라도 서울대의 "Snuber (SNU + Uber)" 등의 자동차가 제한된 환경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을 테스트 하고 있다.
2. 기술적 발전요소
그렇다면 통합 자율주행을 위해 넘어야 할 기술적인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 카메라 & 센서
카메라와 센서는 자율차의 눈과 귀이다. 사람의 눈과 귀처럼 주변 상황을 빠르게 인식해 이에 대한 정보를 뇌로 보내는 것이다. 주행 부분에 대한 알고리즘은 어느정도 완성 되어 가는 단계이지만, 특히 센서에 대한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 보안위험
모바일 기기에 대한 해킹 위험은 끊임없이 이슈가 되는 사항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의 보안 위험은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이었다. 하지만 자동차를 해킹하는 것은 인간의 목숨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뛰어난 해커 집단의 경우 자율주행 자동차를 해킹하는 것에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보안에 대한 완전한 대응책은 자율차의 확산에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 GPS고정밀 지도 & 교통 인프라와의 통신
순수 자동차 기술만으로 자율주행은 불가능 하다고 한다. 어떠한 도시에서 자율주행 차를 대중화 한다는 것은 그 도시의 고정밀 지도를 자동차가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 인프라가 구축 되어야 할 것이다. 도로와 자동차는 서로 끊임없이 통신하며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한다. 실제로 서울대의 "Snuber"의 경우에는 GPS고정밀 지도를 적극 활용한 기술을 사용했다.
- 자동차 간의 통신
절반뿐인 성공이 아닌 완전한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 자동차끼리의 통신은 필수적이다. 사람이 운전을 할 때에도 다른 운전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운전을 한다. '차선을 변경 하겠다.', '먼저 지나가라.', '잠시 멈춰서겠다.' 등 직접적인 대화는 없지만 서로에게 신호를 보낸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통신을 위해서는 제조 업체들간의 통신 표준 규약이 필요할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여러 기술적 요소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하지만 기술적 제약들이 기술의 발전을 통해 해결된다 하더라도, 아직 경제적인 측면과 법적 이슈가 남아있다. 자율주행 기술 자체가 사람의 목숨을 기계에 전적으로 일임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에 특히 법적/도덕적 이슈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제적 측면과 법적/도덕적 측면은 다음번 포스팅에 이어가도록 하겠다.